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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기지 짓고 위성 수리…대테러戰서도 인간 대체

■우주·국방으로 로봇 영토 확장

나사 '발키리' 활용해 우주 탐사

현대로템 등 군용로봇 연구 활발

시장 규모 매년 10% 이상 성장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최종 테스트 중인 로봇 ‘발키리’는 나사 하면 떠오르는 바퀴 달린 탐사 로봇이 아니다. 키 189㎝, 무게 136㎏의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2030년 유인 달 기지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나사는 인간 대신 발키리가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건설 등 각종 작업을 대신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봇의 영역은 산업과 서비스 현장으로 국한되지 않고 항공·우주까지 확장되고 있다. 최근 국방 분야에서도 로봇 활용도가 높아지는 등 로봇의 영토는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항공·우주 업계는 로봇을 인공위성과 우주왕복선 등 기체를 수리하거나 조립하는 작업에 투입하고 있다. 특히 팔과 다리에 인간과 비슷하게 관절을 보유한 휴머노이드는 작업의 정교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주로봇에도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을 통합하는 시도가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항공·우주 로봇 시장의 규모는 2022년 31억 달러(약 4조 1500억 원)에서 2028년 57억 달러(약 7조 6300억 원)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 역시 무인 스마트화 바람을 타고 로봇 적용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분야다. 가장 널리 알려진 군용 로봇은 이른바 ‘로봇 개’로 불리는 다족 보행 로봇이다. 로봇 개는 평시는 물론 전시에 두루 걸쳐 감시용이나 대테러 작전용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다. 방위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쟁이 화학·생물학전이나 핵 물질이 투입되는 등 위험성이 극도로 높아짐에 따라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많다”고 설명했다. 2020년 145억 달러(약 20조 원)였던 글로벌 국방 로봇 시장은 매년 10% 넘게 성장해 내년 242억 달러(약 32조 4000억 원)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현대로템이 협동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와 공동으로 대테러 작전용 다족 보행 로봇을 연구개발하고 있고 LIG넥스원은 지난해 말 미국의 로봇 개발사 고스트로보틱스의 지분 60%를 인수하며 군용 로봇 시장으로의 진출을 공식화했다.

다만 군용 로봇이 ‘킬러 로봇’으로 전장에 배치돼 살상에 동원되면 윤리적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군용 로봇이 오작동으로 인명을 희생시킬 가능성도 있다. 방산 관계자는 “인권과 윤리적인 고민과 검토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대테러 작전용 다족 보행 로봇의 가상 이미지. 사진 제공=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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