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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반도체법 최대 수혜…삼성은 60억弗 배정 받을 듯

■美, 인텔에 200억弗 역대급 지원

인텔 로고. EPA연합뉴스




미국이 인텔에 역대 최대 규모인 200억 달러(약 27조 원)의 보조금과 대출을 지원한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인텔을 자국 반도체 산업 부활을 이끌 첨병으로 밀어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애리조나주 인텔 공장을 찾아 보조금 85억 달러와 최대 110억 달러의 대출 지원금 등에 관한 예비 합의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조금 일부는 공장 두 곳을 새로 짓고 기존 공장을 현대화하는 데 쓰인다. 인텔은 총 200억 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에 1.8㎚급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팹을 구축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텔 지원은 2022년 제정된 반도체지원법(Chips Act)에 따른 것이다. 자국 내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거점을 유치해 중국과 대만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목적이다. 반도체지원법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공장당 30억 달러(약 4조 원) 한도 내에서 프로젝트 비용의 15%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인텔은 해당 법 제정 후 첨단 반도체로 혜택을 받는 첫 기업이다.



금액도 파격적이다. 당초 인텔이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지원받는 금액은 보조금과 대출을 합쳐 총 100억 달러(약 13조 원)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 지원 규모가 예상치의 2배로 책정되면서 총 재원(527억 달러)의 상당 부분을 인텔에 몰아준 셈이 됐다.

삼성전자 등 다른 첨단 반도체 회사에 대한 지원도 곧 이뤄질 예정이지만 인텔에 비하면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반도체지원법 보조금으로 삼성전자에는 총 60억 달러(약 8조 원)를, 대만 TSMC에는 50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이번 보조금 지원에 대해 “이는 미국 반도체 제조업에 대한 사상 최대 투자 중 하나”라며 “현재 미국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 비중은 현재 0이지만 보조금으로 2030년 20%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인텔 측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제안된 자금은 경제 및 국가 안보에 중요한 미국 반도체 제조 능력과 역량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과 같은 신흥 기술을 가속화하기 위해 5년간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34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도 "오늘은 미국과 인텔이 미국 반도체 혁신의 위대한 다음 장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결정적 순간"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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