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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사과 대신 망고스틴·체리 먹어요"…식탁 점령한 수입 과일

마트 수입과일 매출 두자릿수 증가

판매량 줄어든 사과와 희비 갈려

과일 직수입·관세인하 정부 기조에

대형마트도 못난이과일·수입물량↑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수입 오렌지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비싼 가격 탓에 식탁에서 자취를 감춘 사과 대신 저렴한 수입 과일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바나나와 오렌지는 물론이고 망고스틴·체리·자몽처럼 평소에 즐겨먹지 않던 수입 과일 판매량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대형마트 3사의 수입 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마트(14%)와 롯데마트(30%), 홈플러스(10%)에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간 중 가장 많이 팔린 수입 과일은 바나나로 매출이 20~30% 증가했다. 대형 마트 관계자는 “최근 1년간 국산 과일 시세가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저가 품목인 바나나 수요가 늘었다”며 “껍질만 벗기면 먹을 수 있고 포만감이 느껴지는 식사 대용 과일이어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오렌지 매출은 200∼335% 뛰었다. 두 과일의 판매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이달 중 직수입한 바나나 1140톤과 오렌지 622톤을 대형마트에 20% 정도 낮은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올해 1~2월 사과 판매량은 마트 별로 10%대 후반부터 35%까지 줄었다. 매출은 이마트(47%)·롯데마트(40%)·홈플러스(30%) 모두 증가했지만, 이는 대형마트 기준 사과 가격이 30% 인상됐기 때문이다.

업계는 과일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 기조에 발맞춰 할당 관세가 적용된 저렴한 수입 과일 판매를 대폭 늘린다. 특히 정부가 관세 인하 대상 품목에 체리·키위·망고스틴을 추가하기로 하면서 해당 과일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늘리기로 했다.

뉴질랜드 키위와 태국산 망고스틴은 내달부터, 미국산 체리는 제철인 5월 중순을 시작으로 시중에 풀릴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이미 할당관세가 적용된 이스라엘 자몽과 필리핀산 커팅용 파인애플을 직소싱해 각각 25%, 15%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못난이 과일 행사를 계속 열고, 할당관세가 적용된 품목 판매를 늘려 물가 안정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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