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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데이터 기반의 공원관리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가을이 오면 단풍이 진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세상이 빠르게 흘러가도 국립공원은 여전히 자연의 섭리를 따르며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사계절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일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유지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불법행위와 산림 병해충, 재난·재해 등 여러 요인이 국립공원을 위협한다. 이는 생태계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국민의 안전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경우가 많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관리해야 한다.

실제 다양한 위험 요인들로부터 국립공원의 생태 건강을 유지하고 국민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자 찾는 국립공원에서까지 데이터를 논하는 것이 과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공단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립공원을 지켜나가고 있다.



지난해 공단은 설악산을 방문하는 탐방객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불법행위자들이 주로 어떤 계절과 시간대에 출입금지구역을 통행하는지 파악하고 이 데이터를 공원 현장에 적용해 사전 예측 단속을 실시했다. 단속 실적은 46% 증가한 반면 단속에 필요한 예산은 65%, 단속에 투입된 인력은 39% 낮아지는 성과를 냈다. 이는 데이터 기반 공원 관리로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했던 사례다.

이뿐만이 아니다. 드넓은 국립공원 구석구석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위성 영상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AI 기반 공원 관리 우선 지역 예측 자동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공원 관리가 필요한 수많은 지역 중에서도 더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한 야생생물 서식지나 산불 등 재난 발생 위험이 큰 지역, 탐방객 안전 관리가 필요한 지역 등을 판단해 우선순위를 적용함으로써 효과적인 공원 관리가 가능해졌다.

그 외에도 자동기상관측시스템(AWS) 데이터와 기상청의 날씨 정보를 활용한 ‘국립공원 상고대 눈꽃 알리미 서비스’, 드론 영상 데이터와 공간 정보 기술을 결합한 ‘생태계 복원 지역 식생 변화 분석’도 하고 있다. 실시간 산불 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국립공원 내외에 산불이 발생할 시 담당 직원에게 실시간 알림을 발송하는 ‘국립공원 실시간 산불 정보 알리미 시스템’도 구축했다. 그만큼 여러 방면에 걸쳐 데이터 기반 공원 관리를 해오고 있다.

공단은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공원 관리를 위해 국립공원을 둘러싼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해 국립공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양질의 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건강한 자연 속에서 국민 행복도 더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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