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해 약 72억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국내 주요 게임사 대표 중에 가장 많은 액수를 보수로 받았다. 다만 위메이드와 펄어비스, 컴투스 등 게임사 임직원의 보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연봉킹’의 자리는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21일 오전 5시 30분까지 국내 주요 게임사의 경영진 보수 현황을 취합한 결과 지난해 김택진 대표는 엔씨소프트에서 72억 46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 25억 5900만 원과 상여 46억 6500만 원을 수령했다. 엔씨소프트는 사업 보고서를 통해 “김택진 대표가 2021년 출시한 히트작 '리니지W' 개발과 상용화 추진을 최일선에서 선도하고 해외 시장 성과 창출을 견인한 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택진 대표의 보수는 전년(123억 8100만 원) 대비 41%가량 감소했다.
엔씨소프트의 주요 임원들도 수십 억 원대의 연봉을 받았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이성구 부사장은 37억 8800만 원, 김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은 32억 300만 원을 받았고, 최홍영 상무·박선우 상무도 각각 24억 8500만 원, 19억 9100만 원을 수령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해 급여 7억 2700만 원, 상여금 27억 95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800만 원 등 총 35억 41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242% 증가한 수치다. 김창한 대표는 2022년에는 전년 성과에 기반한 성과급을 자진 반납하면서 총 10억 3500만 원을 수령했다.
남영선 전 크래프톤 게임 프로덕션&미디어 익스펜션 디비젼 본부장이 크래프톤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남 전 본부장은 퇴직소득 33억 3300만 원을 포함해 39억 7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크래프톤 아메리카 법인에서 근무했던 박병호 전 리더는 퇴직소득 9억 1000만 원 및 상여 18억 100만 원을 포함해 28억 원을 수령했다. 장태석 펍지 스튜디오 헤드(이사)는 19억 3000만 원,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7억 96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는 23억 3000만 원을 수령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0억 5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14억 6600만 원을,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는 12억 5100만 원을 수령했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9억 348만 원,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는 6억 원을,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는 5억 8100만 원을 받았다.
다만 지난해 위메이드를 이끈 장현국 부회장이 게임 업계 ‘연봉킹’을 탈환할 가능성도 있다. 장 부회장은 2022년 급여 10억 원과 상여 81억 2200만 원, 스톡옵션 행사이익 81억 6800만 원 등 총 172억 92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위메이드는 이날 임원의 보수 등을 포함한 2023년 사업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