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011070) 대표가 전장 사업 매출을 5년 안에 5조 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부품에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도 냈다.
문 대표는 이날 제48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현재 전장 관련 사업에서 2조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며 "수주 잔고가 13조 원 정도인데 조금만 더 (수주를) 올리면 (5조 원도)가능한 목표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의 사업 다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셈이다. 실제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 매출이 약 17조 원에 이른다. 전체 매출(약 20조원)의 80%을 차지한다. 애플의 아이폰이 최근 몇 년간 판매가 급증한 것의 영향이다. 역으로 애플 아이폰의 실적이 좋지 않으면 LG이노텍도 실적 둔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전장에 더 힘을 싣는 이유다.
LG그룹 전장 계열사의 고위 임원들이 독일 벤츠 본사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올라 회장의 말처럼 (벤츠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며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안에서 일반 가전을 통해 누렸던 삶을 확장할 수 있다는 콘셉트에 양사가 공감대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투자는 줄일 계획이다. 광학솔루션 등 주력 업종의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문 대표는 "전장 기판에서는 올해 큰 투자계획이 없다"며 "올해 예상 금액은 2000억~3000억 원 정도"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삼성전기와의 차별점도 부각했다. 문 대표는 "전장 분야에서 경쟁사(삼성전기)는 차량용 카메라에 집중하지만 우리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경쟁사가 진입하고 있는 유리 기판도 미국 고개사의 관심이 있어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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