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대적으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20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보고서에서 “중국은 경제성장 둔화 속에서도 공격적인 군사력 확대와 현대화, 강압적인 ‘회색 지대’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모든 징후는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준비를 마치라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시를 착실히 이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회색 지대는 대규모 정규전이 아닌 민병대 등을 동원한 저강도 도발을 의미한다.
중국이 대만과의 평화 통일을 원한다고 주장하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중국이 지상·해상·항공·우주·사이버·정보 등 전 영역에 걸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로 군사력을 늘리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자신이 부임한 지난 3년간 중국이 전투기 400대 이상, 주력 군함을 20척 이상 추가로 확보했으며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비축량을 2배 이상으로 늘렸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중국이 핵무기를 2020년 대비 100% 늘린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중국은 전쟁하지 않고 대만을 흡수하기를 원할 것이라는 게 나의 견해”라면서도 “중국의 행동은 중국이 대만을 중국 본토와 무력으로 통일하라는 지시가 내려질 경우 시 주석이 선호하는 일정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법적 근거가 없는 영유권 주장을 하고 있으며 이를 관철하기 위해 역내 필리핀 선박을 들이받는 등 공격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그는 청문회에서 “우리 동맹인 필리핀을 겨냥한 중국의 계속되는 호전적이고 공격적이며 위험한 활동을 우려하고 있다”며 “정말 위태로운 분쟁 지역이며 나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