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류 양식 생산량과 생산액이 관련 통계 조사·공표 방식 변경 이후 역대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구 온난화로 어류 폐사량이 늘어난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등의 영향으로 활어 소비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3년 어류양식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어류 양식 생산량은 전년보다 12.5% 줄어든 8만 톤으로 잠정 집계됐다.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생산액도 1년 전보다 13% 감소한 1조 2859억 원으로 조사됐다. 생산량·생산액 감소폭은 관련 통계 조사·공표 주기를 바꾼 2010년 이후 가장 컸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례적인 수온 상승으로 양식 비중이 높은 넙치류와 조피볼락의 폐사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7~10월 조피볼락 등의 고수온 집단폐사가 증가했다”며 “전남 여수, 경남 통영, 제주 등의 양식 경영체에서 고수온 폐사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등의 영향으로 활어 소비가 감소한 것도 양식업 생산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양식장에 새로 생선과 어패류 등을 들이는 입식 마릿수도 0.8% 감소한 3억 1700만 마리로 조사됐다. 양식 시설 면적도 352만㎡로 전년보다 0.7% 줄어들었다. 어류를 양식하는 경영체 수도 1년 전에 비해 1.2% 줄어 1463개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경영주 고령화와 고수온 피해 등으로 소규모 양식업체들의 휴·폐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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