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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생명과학, 1500억 유상증자 결정에 급락[Why 바이오]

재무건전성 강화와 리보세라닙 출시 준비

주주 지분가치 희석돼 시장 반응은 ‘냉랭’

HLB가 유증 참여한 HLB테라퓨틱스는 12%↑

사진=네이버증권




HLB생명과학(067630) 주가가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급락했다. HLB(028300)생명과학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리보세라닙 출시를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HLB생명과학은 전 거래일보다 5.99% 하락한 1만 9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1만 884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HLB생명과학은 채무상환자금 등 1480억 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보통주 1100만 5125주가 신규 발행될 예정이며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만 3630원이다.

HLB생명과학은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재원 중 일부는 기존 발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주식담보대출, 차입금 등 부채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 2023년 기말 기준 HLB생명과학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75.23% 수준이다.

리보세라닙의 아시아지역 진출도 서두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리보세라닙의 국내 판권과 일본 및 유럽에 대한 일부 수익권을 보유하고 있는 HLB생명과학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한 리보세라닙 품목허가 기한이 5월로 다가오면서 국내 품목허가신청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6일에는 리보세라닙의 간암분야 국내 판매권리를 HLB제약에 부여해 국내 품목허가 이후 진행될 대규모 마케팅 및 영업활동에 대한 준비에도 나섰다. HLB생명과학은 이번 재원을 활용해 리보세라닙의 반려동물 유선암 항암제 개발에 이어 적응증을 추가로 확대하고, 의료용 대마(헴프)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진행 속도도 높일 방침이다.

이근식 HLB생명과학 CFO는 “미국 신약허가라는 빅이벤트를 시작으로 국내외 다양한 이벤트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경우 당사의 기업가치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번 유증 역시 주주의 이익에 크게 부합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만큼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어 시장이 반기지는 않는다.

한편 HLB테라퓨틱스(115450)는 HLB가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전 거래일보다 12.49% 오른 1만 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LB는 이날 유상증자에 참여해 HLB테라퓨틱스의 신주 101만1122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19일 HLB테라퓨틱스의 지분 67만3000주를 인수한 데 이어 유증 절차가 완료되면 HLB가 확보한 지분은 현재 6.25%에서 7.49%로 증가한다.

HLB테라퓨틱스는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교모세포종(GBM) 치료제 개발을 위한 미국현지 임상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7월 GBM 재발환자에 대한 임상 2상에 대한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한 이후 추적관찰을 진행 중이다.

안기홍 HLB테라퓨틱스 대표는 “회사의 모든 임상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HLB와 그룹 최고경영자가 연이어 지분매입에 나선 것은 그룹 차원에서 HLB테라퓨틱스의 신약개발 지원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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