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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부실에 흔들…저축은행 9년 만에 적자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

이자 수익 늘었지만 조달비용 증가세 못따라가

PF 부실에 충당금 부담도 커져

새마을금고 순익 860억…전년比 94.5% 감소





지난해 저축은행이 56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 여파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도 커지면서 연체율은 1년 새 갑절 가까이 뛰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지난해 555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만 하더라도 1조 5622억 원의 순익을 냈는데 적자로 돌아섰다. 저축은행이 순손실을 낸 것은 2013회계년도(2013년 7월~2014년 6월) 이후 9년 만이다.

저축은행 실적이 악화한 것은 이자이익(이자 수익-이자비용)이 5조 3993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 3411억 원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시중금리가 치솟자 높은 금리를 내걸고 예금을 끌어왔는데 이 여파로 이자비용이 2조 4331억 원이나 늘었다. 이자 수익이 같은 기간 1조 920억 원 늘었으나 불어난 비용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비용으로 분류되는 충당금도 크게 늘면서 적자 규모를 더 키웠다.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3조 8731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 3000억 원이나 늘었다. 이 중 PF 부실에 대비해 더 쌓은 전입액만 4000억 원에 달했다.



충당금이 급증한 것은 채권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채권 기준)은 6.55%로 전년 말 대비 3.14%포인트 상승했다. 떼일 우려가 큰 채권인 고정 이하 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 비율도 7.72%로 3.64%포인트 급등했다.

다만 감독 규정상 필요 적립액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113.9%로 전년 말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이 위기 때 필요한 금액 이상으로 비상금을 쌓아뒀다는 의미다.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보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 자본 비율도 14.35%로 규제 비율(7%, 자산 1조원 이상 8%)을 상회했다.

전국 1288개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4.5% 감소했다. 상반기에는 1236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손실을 메우며 적자를 피했다. 새마을금고를 소관하는 행정안전부는 “상반기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비용이 늘어났으나 하반기에 연체 관리를 강화해 소폭의 순이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5.07%로 전년보다 1.4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대손충당금비율은 106.13%로 최소 규제 비율(100%)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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