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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윤석열 이어 한동훈도…‘여의도 출근 인사’ 쉽지 않네

한동훈, 25일 여의도역 첫 출근길 인사

대다수 직장인들 바쁜 걸음으로 지나쳐

산업은행 노조원 '부산이전 반대' 항의도

2년 전 尹대통령도 같은 장소서 첫 인사

2022년 1월 6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서울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첫 출근길 인사를 했다(왼쪽 사진). 약 2년 후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자신의 첫 출근길 인사를 박용찬 영등포을 후보와 함께 했다. 연합뉴스




“산업은행 이전 왜 하는 겁니까”(김현준 산업은행 노조위원장)

“산업은행의 부산이전은 반드시 하겠다는 것이 저희의 공약입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에서 첫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앞서 한 위원장이 주로 찾았던 시장이나 공원에서 인파가 구름처럼 몰렸던 것과 달리 걸음을 서두르는 직장인들의 반응은 다소 냉담했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노조원들의 고성에 소란이 일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9호선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박용찬 영등포을 후보와 함께 지하철역 출근길 인사를 했다. 한 위원장의 지하철역 출근길 인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이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무조건 상대보다 한 시간 더 일찍 일어나서 한 시간 더 늦게 들어가자”고 당부한 만큼 본인이 직접 나서 시민들의 출근길부터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 박용찬입니다. 한동훈 위원장과 함께 아침 인사 올립니다”라며 외치며 인사했고 한 위원장은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인사했다. 시민들은 신기한 듯 휴대폰 카메라로 한 위원장의 모습을 담았고, 일부 시민들은 한 위원장에게 다가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악수를 청했다. “한동훈 화이팅”이라고 말하며 지나가는 시민들도 있었다. 다만 대부분의 여의도 직장인들은 출근길이 바쁜지 한 위원장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용찬 영등포을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근길 인사가 산업은행 본사가 위치한 여의도 한복판에서 진행된 만큼 산업은행 노조원들이 한 위원장에게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거세게 항의하다 제지당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김현준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한 위원장에게 “산업은행 이전 왜 하는 겁니까”라고 언성을 거칠게 높이다가 경찰에 끌려나갔다.

한 위원장은 이들을 향해 “산업은행의 부산이전은 반드시 하겠다는 것이 저희의 공약”이라고 말한 뒤 무표정으로 인사를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약 8시 23분께 출근길 인사를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2022년 1월 6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첫 출근길 인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공교롭게도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후 처음으로 출근길 인사를 한 여의도역 5번 출구는 약 2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에 뛰어든 후 처음으로 출근길 인사를 한 곳이기도 하다. 2022년 1월 6일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은 오전 8시 7분께부터 약 40분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연습문제’라며 지하철 인사를 요청한 데 따른 일정이었다.

윤 대통령 역시 처음 해보는 출근길 인사 때 생각보다 차가운 시민들의 반응에 당황해 며칠 뒤 이 대표에게 “도대체 인사할 때 뭐라고 해야 하는 거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여의도 5번 출구 앞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모두 당혹스러움을 경험한 장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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