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중장기 수혜가 기대된다며 삼성전기(009150)의 목표주가를 26일 19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올렸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AI 스마트폰이 확산하면서 고부가·고성능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수요 확대와 대당 탑재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후공정 개선을 통한 반도체 성능 개선 수요가 강해지고 있어 패키징 기반의 고다층·대면적화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삼성전기는 진입장벽이 높은 AI 가속기에 대한 볼그리드어레이(FCBGA) 공급이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2027년 이후에는 유리기판 시장 진입도 예상돼 향후 AI 수혜주로 각광받을 것”이라며 IT 부품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이 174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갤럭시S24 판매 호조, 중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에 따른 영향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엔저 현상으로 인해 IT 부품 등에서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으나 최근 일본 정부의 금리 인상으로 주요 사업의 경쟁 강도가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호재의 근거로 들었다.
그는 MLCC 및 카메라 모듈 업황의 점진적인 회복세를 고려해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을 각각 8250억 원, 1조 450억 원으로 예상하며 기존 추정치에서 각각 4%, 8%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AI 시장 개화에 따른 중장기 수혜를 반영해 향후 5년간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CAGR)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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