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9개월 차 시보 순경이 길을 잃은 101세 치매 노인의 “쓰레기 장 옆에"라는 말 한 마디를 단서로 집을 찾아준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26일 경찰청 유튜브에 따르면 전남 목포 이로파출소 조은성 순경은 최근 치매 증세가 있는 할머니 A씨(101)를 댁으로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달 26일 오전 11시30분 한 택시기사가 이로파출소를 찾아와 “(손님인) 할머니가 집을 모르는 것 같다”며 A를 조은성 순경에게 인계했다.
조 순경을 비롯한 경찰관들은 A씨에게 집 주소 등을 물었지만 A씨는 “우리 집은 쓰레기장 옆에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에 조 순경은 인적사항 확인에 나섰지만 A씨에게는 휴대전화와 신분증이 없었다. A씨의 지문이 닳아있어 지문스캐너 인식도 되지 않았다.
결국 조 순경은 ‘쓰레기장 옆’이라는 유일한 단서로 A씨와 함께 집을 찾아나섰다. A씨는 순찰차를 타고 가면서 “이짝으로 가야제(이쪽으로 가야지)”하며 손으로 방향을 가리켰다.
단지를 돌면서 약 40분 동안 쓰레기장을 찾아다닌 조 순경은 단지 내 녹색 쓰레기 컨테이너를 발견했다. 이를 본 A씨가 "여기가 집이다"라고 말해 그의 집을 찾을 수 있었다.
A씨와 함께 집으로 들어간 조 순경은 식탁 위 종이에 적혀 있던 A씨 아들의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해 상황을 알렸고 치매 환자의 실종 발생 예방 제도 등을 안내했다. A씨의 가족들은 조 순경에게 "어머니를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조 순경은 지난해 6월 목포경찰서에 배명받은 ‘새내기 순경’이다. 입직 9개월 차인 그는 아직 시보 기간에 있다. 경찰 출신인 할아버지를 따라 경찰이 됐다는 그는 “집에 계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생각이 났다”며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청 특성에 맞게 ‘정성 치안’을 행하는 ‘따뜻한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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