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가속기 ‘마하1’의 안정성 시험을 올해 진행할 예정이지만 상용화 시점과 구입 규모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2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거대언어모델(LLM)을 굉장히 초기부터 고민해왔기 때문에 효율화에 대한 세계 최고 기술로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삼성전자는 2022년 12월부터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 협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으로 기술 검증을 완료한 후 현재 시스템온칩(SoC)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개발한 솔루션이어서 네이버 서버에 우선적으로 탑재해 다양한 AI 서비스를 구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가 삼성전자와 1조 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최 대표는 “마하1은 아직 상용화라든지 네이버가 어느 정도 규모로 쓸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와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웹툰이 이르면 올해 6월 미국 증시에 상장해도 네이버 주주 가치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CFO는 "지금까지 네이버 주가에 반영되지 않던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네이버웹툰 상장을 검토했다”며 “미국 시장에 상장해서 브랜딩 효과와 인지도, 할리우드 제작사와의 협력 등에서 도움이 돼 결국 네이버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도 "상장은 기업 성장 단계에서 필요한 전략적 수단으로 생각한다”며 “상장을 목표로 달려가진 않는다는 게 네이버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최근 초저가를 무기로 국내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이 네이버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네이버는 광고 및 가격비교 플랫폼으로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같은 파트너들이 더 늘어나는 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네이버 광고부서는 이미 알리·테무와 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스토어나 브랜드스토어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 받는 배송 측면에서 경쟁사 못지 않는 차별화된 서비를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085620) 대표와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대표가 사외외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아울러 만기 1년 회사채 발행 결정은 이사회의 포괄적 결의로 대표이사에게 위임할 수 있도록 개정해 시장 상황에 따라 사채를 보다 효율적인 시기에 빠르게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차후 이사회 결의로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할 수 있는 기준일을 정하고, 이를 2주 전에 공고하도록 정관을 변경해 주주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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