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 수도권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는 김병욱(58)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상체를 탈의한 채 찍은 바디프로필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선 “용기가 멋있다”는 식의 반응과 “품격에 맞지 않는다”는 식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6일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큰 용기를 내어 도전해봤다”며 바디프로필 도전기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김 후보가 촬영 직전 상의를 탈의한 채 운동을 하는 모습, 복근을 드러낸 채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 등이 담겼다.
영상에서 김 후보는 “선거운동도 체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을 더 빡세게 준비할 수 있는 기초체력이 길러진 것 같다”고 했다.
김 후보는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치권에서 바디프로필을 공개하는 경우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왜 공개했느냐'는 질문에 "선거운동이라는 게 조금 메마르지 않느냐"며 "상대방 공격도 있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힘들고 그래서 펀(fun)한 선거운동이 뭐 없을까 생각하다 찍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분당 재건축을 통한 리빌딩의 다짐과 각오를 제 몸으로 한번 보여주자 생각했다"며 "이건 잘못됐다, 이건 옳다고 말로 하는 것보다 저 스스로 두세 달 고생해서 몸을 만들어 제 다짐과 의지를 바디프로필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이 주민들에게 더 진정성 있게 다가설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이렇게 하는 게 맞느냐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며 "그러나 새로운 시도와 도전, 제 나이가 58세로 만만치 않은 나이인데 이런 도전을 통해서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모습, 다부진 각오, 노력하면 되는구나 이런 것들을 보여드리고 또 한 번 보시고 웃으시라고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김 후보의 바디프로필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온라인상에선 “공약 실천 신념과 의지가 멋지고 신선하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국회의원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선거 벽보에서 벗은 몸까지 봐야하나?”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한편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20대,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대결을 펼친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18∼20일 여론조사(성인 500명 대상, 무선 100%,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 따르면 김은혜 후보(42%)와 김병욱 후보(40%)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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