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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코스닥, 올해 관리종목 36건…벌써 지난해 70% 수준

고금리 기조 이어져 수익 창출 실패

상장 폐지 위험 시 관리종목에 지정

1분기 만에 벌써 지난해 70% 수준

짐 싸는 코스닥, 코스피 이류로 전락

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극도의 영업 부진, 자본잠식 등으로 관리종목에 새로 지정된 종목이 36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 해 신규 지정된 관리종목 개수의 70%에 육박한다. 금융 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함께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만성적 좀비기업에 대한 이른 퇴출을 공언한 만큼 관리종목에 대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새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제넨바이오(072520)·카나리아바이오(016790) 등 36개 종목이다. 관리종목은 특정 기업이 회계감사 결과 의견 거절 또는 한정 의견을 받거나, 연간 매출 30억 원 미만, 자본금의 50% 이상이 잠식되거나 자기자본이 10억 원 미만일 때 지정된다.

한마디로 관리종목에 이름을 올리는 해당 기업은 투자 요주의 리스트에 자동 등재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올해는 관리종목 개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신규 관리종목 리스트에 모아텍(033200)·위니아 등 총 52종목이 올랐음을 감안하면 석 달 만에 연간 수준의 70%를 채운 셈이다. 코스닥 상장사 특징상 기술기업이 많고 부동산 등 보유 자산은 부족하다 보니 주력 사업에서 부진하면 투자금 유치에 빨간불이 들어온다. 올해 수출 등이 살아난다고 하지만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된 얘기고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경영난에 직면한 상장사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서 코스닥 상장사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52개 관리 종목 가운데 자본 요건 등을 해소해 관리종목 ‘족쇄’를 끊은 업체는 20개로 절반도 안 된다. 관리종목 탈피가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금융 당국이 퇴출 기준을 완화하고 상장 문턱을 높이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당국은 퇴출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사 심사의 경우 현행 3심제에서 한 단계를 생략해 2심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의 밸류를 높이고 자원 배분의 효율화를 위해서라도 상장기업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라며 “투자자라면 기업의 실적, 재무 건전성 및 유동성 등을 꼼꼼히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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