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간 60대 이상의 뇌·심장질환 보험금 청구가 급증했다. 30~40대의 경우 부정맥 발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생명(088350)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간 보험금 지급 데이터 약 30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뇌혈관질환으로 보험금을 청구한 고객수가 1만 9793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82%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60대 이상의 고령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4년 2785명이었던 60대 이상의 뇌혈관질환 관련 보험금 청구 고객수는 지난해 8413명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뇌혈관질환 중에서는 뇌경색증의 발병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4591명에서 지난해 7498명으로 63% 증가했다. 60대의 발병률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60대 뇌경색증 발병건수는 같은기간 1349명에서 3302명으로 2.4배 늘었다. 70대 역시 447명에서 1499명으로 3.3배 늘었다. 뇌출혈 역시 같은 기간 60대 청구 건수가 620건에서 1260건으로 2배로 늘었고, 70대 이상은 142건에서 469건으로 3.2배 증가했다. 반면 50대 이하 연령대에서는 유사하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심장질환으로 보험금을 청구한 경우도 크게 늘었다. 심장질환 보험금 청구 건수는 2014년 8596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만 8775건으로 118% 급증했다. 심장질환도 60대 이상의 발병 건수가 크게 늘었다. 60대의 경우 2014년에는 2005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8606명으로 4배 이상으로 늘었고, 70대 이상은 같은 기간 402건에서 2461건으로 6.1배 증가했다.
뇌·심장질환 중 30~40대에서 발병 비중이 특히 높게 나타난 질환은 '부정맥'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맥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30~40대가 진단받은 심장질환 중 부정맥 비중이 10년 전에는 28%에서 지난해 38.9%까지 늘었다. 허혈성 심장질환과 부정맥은 과거에 판매됐던 보험에서는 보장이 제외됐던 질환이어서 2021년 이후부터 신규 판매되기 시작한 것도 보험금 지급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전경원 한화생명 데이터랩 팀장은 “우리나라 70세 이후 사망 원인 1위가 동맥경화성 혈관질환으로 심장 및 뇌혈관 관련 질환이라는 통계가 있다”며 “현재 생∙손보사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뇌∙심장 질환 보장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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