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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사업장 부실 확대 땐 저축銀 BIS 2.7%P 급락

■한은, 스트레스 테스트 보고서

비은행권 '위험 노출액' 비중 커

추가 충당금·건전성 악화 불가피

"감내 가능한 수준이지만 유의를"

정부도 총선 후 충격파 예의주시

현장 근로자들이 1월 25일 서울 시내 한 공사 현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전면 확산할 경우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3%포인트 가까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4월 총선 이후 부실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해 본격 정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건설 업계에 충격이 발생하지 않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8일 공개한 ‘금융 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고위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비중이 높은 비은행권의 경우 PF 부실이 커지면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 하락 및 충당금 적립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지난해 9월 기준 금융권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위험 부동산 PF 사업장이 전부 부실화하는 경우(시나리오 1) △고위험 부동산 PF 부실이 다른 사업장으로 퍼지는 경우(시나리오 2) 등을 전제로 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14.1%였던 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시나리오 1에서 12.6%로 감소했다. 시나리오 2에서는 11.4%로 낮아졌다. 최악의 경우 저축은행의 BIS 비율이 2.7%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BIS 비율이 낮을수록 자본 건전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자본 비율(조정자기자본비율)도 18.4%에서 16.8%(시나리오 2)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보험은 224.1%에서 221.0%로, 은행은 16.6%에서 16.4%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한은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PF 부실이 금융사의 자본 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감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저축은행 등 일부 비은행 금융사의 경우 자본 비율이 상당 폭 하락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부동산 경기 및 건설 업황 회복이 지연될 경우 PF 사업장 부실이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총선 이후 본격적인 부동산 PF 사업장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변수는 ‘건설 경기 부진→부동산 PF 손실 확대→건설사 재무 상태 악화’의 악순환이 나타날지 여부다. 통계청에 따르면 건설 경기의 선행 지표로 꼽히는 건설 수주액은 1월 전년 동월 대비 53.6% 감소한 8조 564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신용 A~BBB급 건설사 17곳을 대상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한 결과 부동산 PF와 관련해 건설 업계가 부담해야 할 손실 규모가 최대 8조 7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지고 국내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사비가 급등하는 가운데 여기에 맞춰서 분양가를 매기다 보니 건물은 안 팔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건설 업계 매출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데 그 상황에서 공사 미수금 등이 증가할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PF발 ‘4월 위기설’이 나온 것은 정부가 선거 이후 부동산 PF와 브리지론 연장 조치를 뒤집을 것 같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며 “금융 당국이 처리할 사업장은 처리한다는 기조만 지켜도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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