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공식 선거 운동 이틀 째인 29일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백현동·성남FC’ 의혹 재판으로 이재명 대표가 불참한 채 격전지 유세에 나섰다. 총선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대표가 선거 활동에 적잖은 악영향을 받는 ‘사법리스크’가 부각돼 자신은 물론 민주당 후보들까지 곤혹스런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격전지인 수도권과 중원을 돌며 유세 활동을 지원했다. 이해찬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경기도 성남 분당갑 이광재 후보 사무소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년간 이렇게 망가졌는데 여기서 의회 권력까지 뺏겨버리면 앞으로 3년 동안 국민은 거의 숨을 못 쉴 정도로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서 이 정권의 무모함, 무도함, 무자비함을 막을 수 있는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현장 선대위에 또다른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는 재판 출석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며 “정말 귀한 시간인 13일의 선거 기간이지만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출정했다” 면서도 “이것 자체가 검찰 독재 국가의 정치 검찰이 노린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재판 출석 때문에 선거 운동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그는 26일에도 서울 서대문갑 김동아 후보 지지 방문 후 곧장 재판에 참석하면서 오후 일정을 일부 취소했다. 총선 일정을 이유로 재판에 불참하거나 늦자 법원이 강제구인을 하겠다고 경고해 마지못해 출석한 것이다. 당시 그는 “피고인에 대한 반대 심문이 끝나 이 재판은 내가 없어도 되지 않냐”며 “검찰이 야당 대표의 손발을 묶고 싶어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다음달 2일과 총선 전날인 9일에도 재판 출석을 통보 받은 상태다.
선거 운동에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자 이 대표는 법원 이동 중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원격 지원’에 나섰다. 그는 송파을 송기호 후보에 대해 “지금까지 송파을은 계속 (국민의힘에) 밀렸는데 송 후보가 열심히 하고 지역에서 평가를 다시 받아 현재 저희 판단으로는 초접전”이라며 “이제는 어느 지지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한편 민주당의 상임선대위원장인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광주와 전주 등 텃밭을 찾아 비례대표 투표 등에서 조국혁신당이 지지율을 잠식하자 견제에 나섰다. 그는 오후에는 ‘스윙보터’ 지역인 대전을 찾아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 사격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