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커머스 업체 가운데 마동석 광고를 내세운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후발 주자인 테무도 국내 광고시장에서 ‘쩐해전술’에 나선다. 테무는 현재 네이버 광고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후 알리익스프레스처럼 브랜딩 광고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현재 네이버 공식 광고대행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 검색 광고를 하기 위해서는 네이버가 인증한 광고대행사를 통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다. 국내 물류에서 알리익스프레스가 주계약자로 CJ대한통운을, 테무가 한진을 선택한 것처럼 광고 역시 대행사들이 경쟁을 통해 한 곳이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테무가 국내에서 본격적인 광고를 시작하며 물량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테무는 지금까지 한국 시장에서 사용자수를 늘리기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주로 활용한 ‘퍼포먼스 마케팅’을 해왔다. 하지만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집계 기준 2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580만명으로 e커머스 4위에 오르면서 이제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브랜딩 마케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유명 연예인 마동석을 출연시킨 광고를 하는 방식을 따라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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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는 한국보다 먼저 진출한 미국에서 최대 스포츠 행사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 슈퍼볼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출한 바 있다. 최근 테무 모회사 핀둬둬 홀딩스가 발표한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작년에 광고 등 마케팅에만 115억 달러(15조 5000억 원)를 썼다.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쩐해전술을 쓴다면 엄청난 돈을 풀 수도 있다.
퍼포먼스 마케팅과 달리 브랜드 마케팅은 투자 금액이 크기 때문에 규모가 큰 광고사와 협업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제일기획(030000), 이노션(214320) 등 대형 종합광고회사들에게도 기회가 열릴 수 있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으로 국내 광고 업계가 침체한 상황이라 중국 e커머스 업체에서 제안이 온다면 거부할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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