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법인명 당근마켓)이 지난해 창사 8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당근은 별도 기준 2023년 매출 1276억 원, 영업이익 173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2022년 499억 원 대비 15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2022년에는 46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설립된 당근이 첫 흑자를 냈다는 점 외에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수년간 폭증한 매출이다. 2020년 118억 원이었던 매출은 당근 앱을 통해 ‘동네생활’이라는 지역 커뮤니티를 전국에 서비스한 이후 3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수직상승했다.
당근의 실적 개선은 광고 사업이 견인했다.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5배 이상 성장했다. 최근 3년 간 광고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122%이다.
다만 연결 기준으로는 북미·일본 등의 해외 법인과 당근페이의 자회사 비용이 영업비용으로 편입돼 11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영업손실 규모가 98% 이상 줄어들었다.
당근은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구인구직, 중고차, 부동산 등의 사업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당근은 현재 영국·캐나다·미국·일본 등 4개국 560여 개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황도연 당근 대표는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지역생활 커뮤니티로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동네의 다양한 연결을 담아내는 하이퍼로컬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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