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과값이 주요 95개국 가운데 가장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 주요국 가격 통계 비교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지난 26일 한국의 사과값은 1㎏ 기준 6.82달러(약 9124원)를 기록했다. 이는 95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액수다.
한국의 사과값은 한국보다 전반적으로 물가가 높은 국가로 알려진 일본, 미국, 싱가포르보다도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4위 미국은 5.31달러, 7위 일본은 4.50달러, 8위 싱가포르는 4.21 달러 등이었다.
그 외에는 스리랑카(2위·6.43 달러) 정도가 우리나라와 사과값이 비슷했고, 3위(자메이카·5.37 달러)부터는 가격 격차가 컸다.
이는 생산량이 급감한 데 따른 가격 상승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직전해 대비 30% 감소한 39만4000t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대형마트들은 올해 햇사과 작황에 큰 문제가 없으면 사과 값이 오는 7월 이후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지금 판매하는 사과는 지난해 10∼11월 수확해 저장한 물량이다.
올해 사과 농사는 현재까지 겨울 냉해 등 특별한 문제는 없었고 개화 시기인 4월 이후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난해처럼 꽃필 무렵 냉해가 발생할 수 있고 여름철 우천 영향도 있을 수 있어서다.
사과 출하 시기를 보면 아오리는 7월 중순, 홍로는 8월 중순, 부사는 10월 중순 등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햇사과가 작황에 문제 없이 정상 출하되면 사과값은 7∼8월 이후 안정을 찾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도 "햇사과 출하가 시작되면 사과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이른 9월 17일이어서 추석 선물 수요를 고려하면 사과값 하락 속도는 다소 느릴 것으로 대형마트들은 관측했다.
대형마트 3사는 추석 이후 사과·배 가격 안정을 위해 신규 산지 개발과 사전 물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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