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체형 세탁건조기, 경쟁사보다 소비전력 낮아"

美 에너지스타 저전력 인증

LG "수치 기준 다른 것일뿐"

삼성전자 직원이 삼성스토어 더현대 서울에서 한 소비자에게 ‘비스포크 AI 콤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 재무분석차트영역상세보기 일체형 세탁건조기인 ‘비스포크 AI 콤보’의 소비 전력량이 다른 경쟁 제품보다 낮다는 인증을 받았다.

31일 미국 에너지스타에 따르면 비스포크 AI 콤보의 미국 출시 제품(모델명 WD53DBA900H)의 연간 소비 전력량은 319㎾h였다. 경쟁 제품인 LG전자(066570) 재무분석차트영역상세보기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WM6998H)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세탁건조기 콤보(PFQ97HSPVDS)의 연간 소비 전력량은 각각 380㎾h, 399㎾h를 기록했다.

에너지스타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고효율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건조기의 효율을 나타내는 항목은 삼성전자 제품이 7.50으로 가장 높았고 LG전자가 6.30, GE가 6.00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국내 시장에 나란히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출시한 후 소비 전력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LG전자는 제품 출시 직후 국내에 판매 중인 동종 세탁건조기의 건조 소비 전력이 1000W를 넘는 것과 달리 트롬 워시콤보의 건조 소비 전력은 570W라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의 건조 소비전력이 1700W라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건조 소비 전력은 가동 시 순간적으로 동작하는 최대치를 표기해놓은 것으로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그만큼의 소비 전력을 사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양 사 동급 건조기의 1회 사용 시 소비 전력량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 제품의 소비 전력량이 더 낮다”고 설명했다. 전기요금에 비례하는 소비 전력량(Wh)에서는 우위를 차지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주장이다.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비스포크 AI 콤보의 1회 세탁 시 소비 전력량은 432.3Wh, 연간 소비 전력량은 90.8㎾h다. 단위 요금을 곱해 환산한 연간 에너지 비용은 1만 5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수치가 국내 동종 업계 중 최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에 LG전자는 “제품에 표기된 공식적인 건조 소비 전력(순간 최대 전력) 값을 소개한 것일 뿐”이라며 “LG 세탁건조기는 최적화된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로 에너지효율이 높다”고 반박했다. 제품 공식 사양의 소비 전력과 미국 에너지스타의 기준이 다를 뿐 특정 수치를 우위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LG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사진 제공=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