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프랑스 외교장관을 만나 프랑스가 미국 주도 대(對)중국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에 참여하는 것은 이익에 부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이날 베이징에서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교장관을 만나 “중국과 유럽 사이에는 근본 이익의 충돌도, 지정학적 전략 모순(문제)도 없다”며 “중국-유럽 관계의 올바른 지위는 파트너, 주된 기조는 협력, 핵심적 가치는 자주, 발전 전망은 호혜”라고 강조했다. 왕 주임은 “유럽은 중국을 필요로 하고, 중국 역시 유럽을 필요로 한다”며 “중국과의 협력을 줄이는 디리스킹은 유럽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호 의존은 글로벌 분업의 결과이고, 이익 융합은 일종의 안전 보장”이라며 “중국과 유럽은 응당 덧셈을 더 많이 하고 뺄셈을 적게 해 협력의 케이크를 키우고, 중국-유럽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이날 서방 국가들 중 중국에 가장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해온 프랑스와 ‘전략적 소통’, ‘다자주의 틀에서의 협조’를 계속 해나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세주르네 장관은 “중국과 경제·무역, 농업, 녹색 발전, 인공지능 등 영역의 협력을 강화하고, 인문 교류를 긴밀히 해 양국 관계가 더 큰 발전을 얻도록 추진하겠다”며 “프랑스는 개방과 협력을 주장하면서 디커플링에 반대하고, 협상을 통해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프랑스 외교장관은 지난 2월 17일 독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만난 뒤 1개월여 만인 이날 다시 회동했다. 앞서 외신들은 5월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이후 처음 유럽을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파리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과 프랑스는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