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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11개월만에 줄어…기업대출 힘주는 은행들

5대 은행 지난달 2.2조 넘게 감소

주담대도 4500억↓…하락세 견인

기업대출은 8조 증가…부실 우려도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11개월 만에 줄었다.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줄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으로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3월 말 가계대출 규모는 693조 5684억 원으로 전월보다 2조 2238억 원 줄었다. 가계대출이 전월에 비해 감소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지난달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은 536조 6469억 원으로 전월보다 4494억 원 줄었다. 신용대출은 102조 4021억 원으로 같은 기간 1조 2830억 원 감소했다. 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줄이기 위해 금리를 높이고 스트레스 DSR 적용 등 가계부채 규제 고삐를 바짝 죈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금융권은 올 3월 한 달 가계대출이 감소한 현상이 추세적으로 가계대출이 꺾인 것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대환대출·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금융이 가계대출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을 크게 늘렸다. 지난달 대기업대출 잔액은 145조 842억 원으로 전월보다 3조 2753억 원, 중소기업대출은 640조 672억 원으로 전월보다 5조1655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 성장 부진을 기업대출에서 만회하려는 분위기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실제 은행의 지난해 말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2%로 가계대출(0.17%)보다 2배가량 높다.

한편 수신 자금은 1995조 2779억 원으로 전월 대비 19조 4785억 원 늘었다. 청년도약계좌의 만기 도래로 적립식 예금의 이탈이 많았지만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으로 자금이 다시 들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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