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 최초로 출시해 초과 성과를 달성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올해 출시하는 첫 ETF 테마로 글로벌 우주테크·방산을 꼽았다. 각국이 국방예산을 늘리는 가운데 우주 산업이 국가 산업에서 민간 주도로 이동하며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이달 상장을 목표로 ‘타임폴리오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초지수는 ‘솔랙티브 에어로스페이스&방산지수PR’로 국내외 우주·방산 기업 25~30개 가량 편입할 계획이다.
대표 기업으로는 미국 항공사 보잉과 에어버스, 대표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 RTX부터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AI 관련주, 국내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LIG넥스원(079550)까지 다양하다. 글로벌 우주·방산 기업에 두루 투자하는 ETF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방산Fn’ ETF가 국내에 상장된 유일한 방산 관련 상품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의 도움을 받아 통신망을 회복한 사례가 주목을 받는 등 주요국들 사이 우주력(Space Power) 확보는 점점 더 중요해지는 추세다. 전 세계 정부들의 우주에 대한 관심 증가는 상업우주를 발전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의 발사체 재사용과 버진 갤럭틱의 민간인 우주 여행이 상업우주 1.0 시대를 열었다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재사용 발사체(로켓)와 지구 곳곳에 인터넷을 보급할 수 있는 저궤도 위성통신 등은 우주 경쟁 2막을 열었다고 분석한다. 소진웅·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우주 관련 예산이 증가하고 있다”며 “상업우주 1.0 시대에서는 막대한 유동성과 인류가 우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이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 올렸다면 이제는 검증된 기술력과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한 수익성을 보이는 업체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맥시마이즈마켓리서치(MMR)에 따르면,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4332억 5000만 달러(약 585조 원)에서 오는 2030년 7002억 8000만 달러(약 945조 원)으로 연평균 7.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I는 스페이스테크 발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고사양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기술이 결합된 각종 하드웨어·소프웨어는 우주산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우주테크·방산 ETF에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포함된 이유다.
올들어 국내 방산 관련주는 급등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들어 3월 말까지 64.2% 올랐고, LIG넥스원(36.7%), 현대로템(064350)(38.3%) 등도 일제히 급등했다. 국내 유일 방산 ETF인 ARIRANG K방산Fn도 같은 기간 25% 이상 상승했다. 자산운용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주는 더이상 미지의 대상이 아닌 경쟁의 영역으로 진입했다”며 “민간 주도 사업으로 전환 중인 지금이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이 접근이 어려운 글로벌 우주·방산 기업들을 전문 운용력들의 리서치를 통해 손쉽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