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회용컵 사용 등 탄소 중립을 꾸준히 실천한 사람의 개인 신용도를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환경부는 신용평가사 등과 함께 탄소 중립 포인트와 신용도를 연계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탄소 중립 포인트를 꾸준히 적립한 개인은 반복적이고 신뢰도 높은 경제생활을 한다고 봐 신용도가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신용평가사와 협의를 진행해 구체적인 방안을 설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탄소 중립 포인트는 일상생활에서 탄소를 저감하는 실천 행동을 하면 포인트가 계좌나 카드를 통해 매월 말 현금으로 입금되는 서비스다. 실천 행동은 전자영수증 발급, 텀블러·다회용컵 이용, 무공해차 대여, 다회용기 포장 등 열 가지에 달한다. 텀블러·다회용컵 이용 시 개당 300원, 다회용기 포장 시 회당 1000원이 적립돼 연간 최대 7만 원을 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에 더해 탄소 중립 실천 행동을 지속하면 신용 등급까지 상향하는 안을 신용평가사와 논의하고 있다. 현재 실천 횟수에 따라 보상 목적의 실천지원금이 최대 5000원까지 지급되고 있는데 이 지원금의 최대액을 받은 회원을 대상으로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실천지원금은 10회 이상 참여하면 5000원을 받을 수 있다.
2022년 1월 도입된 탄소 중립 포인트는 4월 2일 기준 136만여 명이 가입한 상태다. 가입자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용 방식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다. 탄소 중립 포인트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한 뒤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브랜드의 자체 앱을 일일이 설치해 탄소 중립 포인트 제도와 연동해야 한다. 텀블러 이용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브랜드는 스타벅스·더벤티·메가커피·폴바셋 등이 있다. 주문도 앱을 통해 해야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어떠한 실천 행동을 해서 포인트가 쌓였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없다는 것도 이용 동기를 떨어뜨리는 문제로 꼽혀왔다.
환경부는 인센티브 마련과 함께 이런 문제점을 개선한 앱을 올해 6월 출시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앱에만 가입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브랜드에 일괄 연동되게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가입자를 늘리고 지속적인 참여를 독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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