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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 활황 뒷받침한 건 '주식 액면분할'…지난해 60% 늘었다

최근 1년간 191곳 액면분할

4월 1일에도 62개사가 실시

문턱 낮아지자 투자자 유입


최근 1년간 주식 액면분할을 단행한 일본 상장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높았던 투자 장벽이 낮아지자 소액주주들을 대거 끌어들여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월 말로 끝난 2023년 회계연도에 주식의 액면분할을 발표한 회사가 총 191개사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1일 주식분할을 시행한 기업도 62개사에 달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쓰비시중공업·스즈키자동차 및 미쓰이부동산은 상장 후 처음으로 주식분할에 나섰다. 후지필름도 약 30년 만에 최초로 주식분할을 단행했다. 미쓰비시중공업과 후지쓰는 주식분할 비율이 10대1로 투자 허들이 확 낮아졌다. 기존에는 후지쓰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248만 엔(약 2212만 원)이 필요했는데 이제는 25만 엔(약 223만 원)으로도 투자가 가능해진 것이다.

닛케이는 “잇따른 분할로 최소 투자 금액은 도쿄증권 프라임 기업 기준 평균 약 30만 엔으로, 도쿄증권거래소가 요구하는 50만 엔 미만이 됐다”며 “이는 버블 경제였던 1989년 말(약 190만 엔)의 6분의 1 이하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일본 증권 업계는 일본 주식의 최소 매매 단위가 100주로 정해져 있는 만큼 증시 부양을 위해 투자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주식분할에 나선 기업이 늘어난 배경에는 우리나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일본판인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의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 1월부터 NISA 통장을 통한 개인이 주식투자 시 비과세를 받을 수 있는 한도를 연간 360만 엔(약 3200만 원)까지 늘리고 비과세 기간도 무기한으로 연장했다.



제도적 뒷받침에 주식분할로 투자 장벽이 낮아지자 예적금을 선호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액면분할된 주식에 돈을 쏟아부으면서 증시 부양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닛케이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주식을 분할한 138개 기업의 올해 1분기 일일 거래량은 1년 전보다 7배 많았고 프라임 시장 전체로는 약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7월 25대1로 액면분할을 실시한 일본 최대 통신 기업 NTT는 주식거래량이 33배나 급증했다. 주식거래를 위한 최소 투자 금액이 42만 엔(약 380만 원)에서 1만 7000엔(약 15만 원) 수준으로 확 낮아졌기 때문이다.

주식분할은 신규 투자자 유입에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NTT의 주주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57만 명으로 같은 해 3월보다 약 70% 급증했으며 대다수가 40대 이하다.

다만 일본 주식이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비싸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미국에서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아마존, 애플의 주식을 모두 200달러(약 27만 원) 미만에 살 수 있지만 도쿄일렉트론의 최소 투자 금액은 약 2만 5000달러(약 3400만 원)에 달한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더 많은 일본 기업들이 주식분할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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