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기차(EV) 제조업체인 비야디(BYD)가 전기차 세계 1위 타이틀을 다시 테슬라에게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순수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4분기보다 43% 급감했기 때문이다. BYD의 ‘3개월 천하’는 끝났지만 전세계 전기차 시장이 둔화되고 있어 테슬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야디는 올해 1분기에 30만114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전기차 세계 1위 타이틀을 빼앗은 지난해 4분기의 판매량(52만6409대)과 비교하면 43% 감소한 수치다.
리서치 업체들은 올 1분기 테슬라의 판매량을 45만 8500대로 추정하고 있어 BYD를 누르고 무난히 세계 1위 판매 타이틀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3일 1분기 매출을 발표할 예정이다.
BYD로부터 1위 타이틀을 탈환하더라도 테슬라의 앞길이 창창하지는 않다. 테슬라의 1분기 판매량은 전반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BYD와의 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 지난 3개월보다 5% 이상 감소했다. 특히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 성장 둔화도 예상된다.
한편 BYD는 1분기 전 차종 62만6263대를 판매하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하지만 4분기 사상 최고치인 94만4779대보다는 33.7% 감소한 수치다.
3월 판매량은 30만24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으며 월간 판매량 집계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BYD는 12월 한 달간 34만1043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순수 전기차 모델의 3월 판매량은 13만99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은 16만1729대로 56.4% 증가했다.
BYD는 테슬라가 지난해 초부터 시작한 가격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2월부터 제품 가격을 5%~20% 인하했다. 지난주 BYD는 올해 360만 대 판매 목표를 세웠는데 이는 지난해 기록적인 판매량보다 20% 증가한 수치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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