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22대 총선 인천 계양을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계양을에서 맞붙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남의 지역구 돌아다니며 여성비하 일삼을 시간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전날(2일) 서울 동작을 류삼영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며 한 발언을 저격했다. 그는 "이 대표가 '나베', '국가관', '국가정체성' 운운하며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을) 후보를 비하했다. '냄비(나베)는 밟아야 제 맛'이란 망언과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베'는 주로 민주당 진영에서 나경원 후보, 피살한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이름을 섞어 써 온 말이다. 일본말로 나베는 '냄비'를 뜻하며, 냄비는 여성비하 속어로도 쓰인다. 지난달 친명 네티즌이 류삼영 후보 사진을 합성한 사생 홍보물에 "냄비(나베)는 밟아야 제 맛" 등 문구를 넣어 논란이 있었다. 당시 류 후보와 캠프는 해당 홍보물을 제작한 사실이 없다며 네거티브 의혹과 선을 그었다. 다만 사진을 도용한 네티즌을 고발하란 나 후보의 요구에는 불응했다.
‘친일’ 프레임에 원 후보는 ‘친중 사대주의’로 맞섰다. 그는 "'셰셰(謝謝·고맙다)' 이 대표는 남의 국가관을 들먹일 게 아니라 본인의 국가관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친중 사대주의 논란을 겨냥한듯한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충남 당진 유세에서 양안(중국과 복속을 거부하는 대만)문제, 대만해협 갈등을 놓고 "'대만 애들'이 어떻게 되든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무슨 상관 있냐"며 "(중국에) 셰셰, 대만에도 '셰셰' 하면 되지. 왜 자꾸 여기저기 찝쩍거리냐"고 언급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지난달 말 중국 관영매체에 대서특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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