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 안에 최소한 현재 매출의 2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기동(사진)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2일 서울 성남시 HD현대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다음 달 9일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한다. 앞서 이달 16~22일 수요예측을, 25~26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현대중공업 기획총괄부문장이던 2016년 설립한 뒤 대표까지 맡으며 주도적으로 경영을 이끌어온 사업회사다. 지금까지도 지주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직접 임원으로 이름을 올려 사업을 챙기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의 유지·보수(AM)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회사로 출범한 뒤 친환경 선박 개조, 디지털 솔루션, 선박 연료유 공급(벙커링) 등 총 4개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 4305억 원으로 창립 이후 연평균 35%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출범 7년 만에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주력 사업인 AM은 조선 업황과 상관없이 꾸준히 현금이 유입되는 알짜배기 사업으로 불린다. 선박의 수명은 통상 25~30년에 달하는데 이 기간 동안 부품 정비, 교체 등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AM 사업 확대를 위해 공모 자금의 40%를 부품 등 재고를 보관하는 물류창고 확대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친환경 선박의 경우 유지 보수 비용이 기존 선박 대비 1.5~2배 이상 높다”며 “앞으로도 캐시카우 역할을 지속할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도 드라이브를 건다. 지금까지 1000개 이상의 개조 프로젝트를 진행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앞으로 액화석유가스(LNG) 운반선 개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NG 운반선 수리 라이선스를 보유한 수리 조선소에 투자하고 설계 회사와 선박 관리 회사 등을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디지털 솔루션 사업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투자를 통해 미래 핵심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최근 가상 공간에 선박 성능 예측 모델을 구축해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는 ‘오션 와이즈’의 상용화도 시작했다. 팀네이버와 메타오션 데이터 클라우드를 구축해 탄소배출량은 물론 선박의 운영·관리 전반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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