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웰스토리가 외식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하는 컨설팅 프로그램 ‘360솔루션’이 매출 효자로 자리잡고 있다. 360솔루션을 이용한 고객사가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 삼성웰스토리가 고객사의 식자재 유통을 맡아 자연스럽게 관련 매출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웰스토리는 2021년부터 360솔루션을 통해 외식 고객사의 경영전략 수립과 마케팅에 도움을 주는 무료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3일 삼성웰스토리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간거래(B2B) 식음박람회 ‘푸드페스타’에 설치된 360솔루션 부스에도 컨설팅을 받으려는 외식업자들이 몰려들었다. 상권 분석과 홍보·마케팅, 레스토랑 간편식(RMR) 개발 등 영역에서 전문적인 조언을 얻기 위해서다.
특히 6회째를 맞은 이번 푸드페스타는 사전 예약 인원만 해도 5400명에 달했다. 기존 고객사들이 입장해 식자재를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해 가는 게 주였던 지난해까지와 달리 올해는 ‘잠재 고객’인 일반인에게도 행사가 개방되면서다.
업계의 관심도도 높았다. 행사를 주최한 삼성웰스토리의 정해린 사장은 물론이고 김찬호 CJ푸드빌 대표를 비롯한 식품업체 임원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정 사장은 “푸드페스타는 식음 업계와 문화를 발전시키는 교류의 장이자 함께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솔루션 부스는 삼성웰스토리가 이번 행사에서 가장 공을 들인 영역이다. 직접 매출을 발생시키지 않음에도 지난 3년간 식자재 유통 사업 매출을 2배 가까이 늘린 비결로 꼽힌다. 회사 측은 지난 2021년 개별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던 기존 조직을 정비해 업계 최초로 360솔루션을 내놨다.
360솔루션을 무료로 유지하더라도 고객사가 성공적으로 몸집을 키우면 삼성웰스토리의 매출은 함께 커진다. 2020년 6134억 수준이었던 식자재 매출 규모는 서비스 도입 이후 지난해 1조1143억 원에 이르기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다.
부스 옆 한 켠에 푸드 트럭을 꾸린 ‘포케올데이’가 대표적 사례다. 이 업체의 매장 수는 2021년 삼성웰스토리와 협업을 시작했을 당시 10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8개월 만에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하며 온라인에 진출했다. 지난해 초에는 삼성전자 평택 사내식당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웰스토리는 IT 솔루션을 지원하고 협력업체들을 연결했다. 포케올데이의 매장 수는 현재 130곳까지 빠르게 불었다.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면서 매입하는 식자재 규모도 10배 이상 늘었다. 행사를 총괄한 이강권 삼성웰스토리 FD사업 부사장은 “프랜차이즈나 창업 초기에 머무르는 고객사들의 장사가 잘 돼야 식자재 판매도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최근 식품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푸드테크’도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조리부터 배식까지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식당’이 전시장에 구현됐다. 외식업계가 최근 겪고 있는 인력난 문제에 대한 해답 중 하나다. 이 부사장은 “로봇이 조리하는 시대에도 식자재는 써야 한다”면서 “(기술 개발사와 외식 고객사를 연결하는) 플랫폼 전략은 향후 10년 후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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