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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노약자도 누릴 수 있는 생태복지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밖으로 나가 자연을 만나기 좋은 계절, 봄이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관한 국내외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연과의 교감은 우리의 신체와 정신 건강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숲에서 보내는 시간은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등 건강한 생체 반응을 유도한다. 또 자연 속에서의 활동은 우울증 및 불안 장애의 증상을 완화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대표 자연 생태 지역이자 청정한 자연환경과 수려한 경관 그 자체만으로 마음의 울림을 주는 국민의 휴식처다. 단순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우리가 누려야 할 생태적 권리와 사회적 책임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을 국민 누구나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요구이다.



전국 국립공원을 방문하면 다양한 생태 복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탐방 약자를 위한 생태 체험’이다. 저소득층·장애인을 위해 추진해온 기존 탐방 서비스가 올해부터는 임신부·노인·아동·청소년 등 다양한 대상으로 확대됐다. 임신부를 위해서는 건강하고 편안한 출산을 도울 수 있는 생태 친화적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저출생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가운데 숲속 태교 여행을 통해 임신부의 심리적 안정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산 등 도시 근교 국립공원의 청정한 자연 속에서 임신부와 아이가 함께 새소리를 듣고 풀 내음을 맡으며 힐링과 태교를 함께할 수 있다. 전국 9개 국립공원 생태탐방원에서는 복지시설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야간 곤충 탐사, 숲속 어드벤처 체험 등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자연 체험을 제공해 자아 성장과 교우 관계 개선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장애인을 대상으로는 그간 방문하기 어려웠던 고지대 대피소를 탐방할 수 있도록 지리산 노고단과 소백산 연화봉에서 대피소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피소에서 밤하늘 가득히 펼쳐진 은하수와 수많은 별을 관찰하며 국립공원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60~70대 노인들을 대상으로는 마음과 신체 건강을 동시에 지킬 수 있는 건강 증진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국립공원 저지대 탐방로에서 야생화 트래킹, 나 되돌아보기, 건강 차 마시기 체험 등을 제공해 고령층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과의 교감으로 우리는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다시금 인식하게 된다. 더욱 다양한 사람들이 국립공원을 함께 누리고 경험하며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되고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작은 발걸음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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