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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컬리 1Q 첫 영업이익 흑자…미운 오리서 '백조' 될까

EBITDA 흑자후 이익 개선 지속

고질적 문제 감가상각비 관리 성공

뷰티컬리 등 신사업 효과도 본듯

올 매출 늘려 성장성 향상에 집중

컬리의 뷰티 사업 뷰티컬리의 광고 모델 제니. 사진 제공=컬리




기업 공개(IPO)를 준비 중인 컬리가 올해 1분기 사상 첫 영업이익 흑자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 처음으로 월간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한 이후 이익 개선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4일 유통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의 분기 영업이익 흑자는 2015년 창업 이후 처음이다. 컬리는 최근 지난해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2조 773억 원, 영업적자 143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2334억 원)과 비교하면 38.5% 줄어든 수치라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후 올들어 1분기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컬리 관계자는 “실적 마감을 완료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분기 영업이익 흑자가 유력하다”며 “흑자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매출액을 높여 성장성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컬리의 영업이익 흑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월간 EBITDA 흑자를 내면서 나온 성과다.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EBITDA의 흑자 전환 소식에 컬리가 영업 활동을 통해 현금을 벌어들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1년 기업가치를 4조 원대로 평가받으며 유니콘으로 부상했던 컬리는 이후 IPO 시장이 위축되고 적자가 지속되며 기업 가치가 1조 원 안팎까지 추락해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다시 백조로 변신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 제공=컬리


컬리의 영업이익 흑자의 배경으로는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 받던 상각비 관리에 성공한 것이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컬리의 연간 상각비는 2021년 524억원, 2022년 648억원에 이어 지난해 811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회사 입장에서 EBITDA 흑자를 영업이익 흑자로 이어가려면 상각비 감축이 필수다. 그런데 물류를 직접 하는 e커머스 업체 특성상 컬리는 물류센터 등 배송 효율성을 위한 투자를 늘릴수록 해당 자산들이 감가상각돼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 창원·평택 물류센터 투자 이후 앞으로 단기간 대규모 시설·설비 투자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감가상각비가 증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1분기 영업이익 흑자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시장 파이를 키우는 등 매출액 확대에 매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전년 대비 영업손실은 줄었지만 매출액 증가율이 2.0%에 불과해 상장을 위해 마른 수건을 쥐어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외형 성장을 통해 매출을 늘려야 한다. 컬리 관계자는 “1분기에 흑자를 냈다고 해서 2분기·3분기에도 흑자 규모를 더욱 확대하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재투자를 통해 매출을 빠르게 증가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올해는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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