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상수지가 68억 달러를 넘어서며 1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이 60% 이상 급증하는 등 수출 증가세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68억 6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이며 2월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38억 달러 이상 늘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66억 1000만달러)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521억 6000만달러)은 지난해보다 3% 늘었다. 반도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고, 선박도 27.4% 늘었다. 반면 승용차는 8% 이상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0.1%), 미국(9.1%)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입(455억 5000만 달러)은 12.2% 줄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의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19.1%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17억 7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액은 전월(-26억 6000만 달러)보다 적었다. 여행수지가 13억 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전월(-14억 7000만 달러)보다는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지적재산권수지(-4000만달러) 역시 특허·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늘면서 1월(-5억 2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24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2월 중 68억 5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이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33억 달러 증가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7억 1000만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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