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올 1분기에 3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실적을 떠받쳤다.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제품을 나란히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꾀하는 한편 하반기에 차기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프리미엄 위주로 되살아날 스마트폰 수요를 겨냥해 고성능 AI를 폴더블폰에 처음으로 탑재한다. 역시 폴더블폰 최초로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를 넣어 단가를 낮추고 폴더블폰의 단점인 육중한 외형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일 정보기술(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월 폴더블폰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을 개최하고 신제품 ‘갤럭시 Z플립6’와 ‘갤럭시 Z폴드6’ 시리즈를 공개한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도 약 1000만 대가 팔린 전작보다 폴더블 제품 판매량 목표를 늘려 잡을 것으로 보인다. 언팩 장소는 올림픽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가 유력하다.
신제품은 갤럭시 S24에 들어간 생성형 AI 기능 ‘갤럭시AI’를 장착할 예정이다. 통화 통역과 메시지 번역, 이미지 검색 ‘서클 투 서치’, 사진과 동영상 편집 등을 지원하는데 특히 Z폴드6의 경우 대화면과 S펜을 활용한 멀티태스킹(다중 작업) 기능과 연계해 사용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Z폴드6는 접었을 때 두께를 전작(6.1㎜)보다 얇은 5.8㎜로, 화면 비율도 일반 막대형 스마트폰처럼 가로를 더 늘린 형태로 디자인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갤럭시 S24에 들어간 자체 AP ‘엑시노스2400’이 AI 구동 성능을 증명한 만큼 갤럭시 Z 시리즈에도 최초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급 모델인 Z폴드6는 퀄컴 AP를 쓰겠지만 사양이 더 낮은 Z플립6는 엑시노스를 탑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30% 비싸진 AP를 자체 수급한다면 S24처럼 퀄컴 기반인 전작 대비 가격 동결도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제품 성능 향상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우는 중국 제조사의 추격을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11% 늘겠지만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약진으로 삼성전자 점유율은 지난해 66.4%에서 60.4%로 소폭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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