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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올해 금리 인하 없을 수도"…금융시장 충격

브렌트유 5개월만에 90달러 돌파

카시카피 여파로 글로벌 증시 충격

로이터연합뉴스




중동지역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흔들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을 경우 연내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의 ‘매파(통화 긴축)’적 발언까지 나오며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던 국제 금융투자시장도 크게 휘청이는 모습이다.

4일(현지 시간)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 종가대비 1.3달러(1.5%) 오른 배럴당 90.6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브렌트유 선물이 근월물 기준으로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5개월 만이기도 하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이날 배럴당 86.59달러(1.4%)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중동 가자지구 분쟁이 최근 더욱 악화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 국제유가 오름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정예군의 고위 사령관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분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유가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아울러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6월까지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원유 재고 부족에 따른 공급 우려가 더욱 커진 점도 유가 오름세에 영향을 미쳤다.

중동발 불안은 금융투자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유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고조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인 닐 카시카리가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글로벌 증시는 이른바 ‘카시카리 쇼크’로 크게 휘청였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1.35%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1.23% △ 나스닥 -1.40%씩 일제히 하락하며 최근 1년래 최대 폭으로 하락하는 등 혼란에 빠진 것이다. 연준 내에서도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투자전문지 ‘연금과 투자(P&I)’ 주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행보한다면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제출했으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계속 내려간다는 전제에 기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분위기는 5일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는 3월 비농업 고용은 20만 명 증가해 2월보다는 둔화될 전망이다. 연준은 금리 피봇(방향 전환)을 위해서는 뜨거운 고용 시장이 완화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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