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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다이소로 플렉스"…짠물 소비 즐기는 알파세대

10대 알리·테무 연평균 매출 증가율 836%…70대 다음으로 높아

다이소·올리브영 오프라인 소액 가맹점도 53.6%

매출 지수도 온·오프라인서 3배 이상…타 연령 20~30% 증가 그쳐





초등학교 5학년 A 양은 요즘 '다이소깡'에 푹 빠져 있다. ‘10대들의 백화점’으로 떠오른 다이소에서 산 저렴한 상품들을 언박싱(상자 개봉)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블로그 등에 올리는 것이다. 수정 테이프부터 펜, 예쁜 학용품,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 등에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템도 주요 쇼핑 대상이다.

다이소에서 한 번에 2만 원어치를 사도 대형마트 등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이 다이소깡의 인기 비결이다.





한때 10대들의 명품 소비가 ‘등골 브레이크’라 불리며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됐지만 최근 알파세대들은 다량의 저가 상품 소비에 푹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로 가계경제 상황이 더 팍팍해지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10대들 역시 영향을 피할 수 없다 보니 ‘짠물 소비’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서울경제신문이 BC카드에 의뢰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소액 상품을 주로 다루는 온·오프라인 판매 가맹점의 연령별 매출 상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다이소·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소액 가맹점에서의 10대 고객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3.6%로 20대(7.9%), 30대(2.8%), 40대(8.2%), 50대(8.3%), 60대(8.7%), 70대 이상(9.3%) 등 다른 연령대보다 최대 20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알리·테무 등 온라인 소액 가맹점에서의 10대 고객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무려 836.6%에 달했다. 70대 이상(877.2%)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 매출액을 100으로 두고 지난해 말 기준 증가 정도를 지수로 나타낸 매출 지수를 보면 10대들이 ‘짠물 소비’는 더욱 두드러진다. 다이소 등 오프라인 소액 가맹점의 지난해 말 매출지수는 362로 2021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30대의 경우 109로 2021년과 거의 차이가 없었고 다른 연령대의 매출 지수는 126~131 정도에 불과했다. 알리 등 온라인 소액 가맹점의 지난해 말 매출지수도 327로 같은 기간 3배 넘게 늘었다. 20대의 경우 155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편이지만 10대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30대 이상 등 다른 연령대의 매출 지수는 125~132로 2021년보다 소폭 증가에 그쳤다.

10대의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았다. 부모의 용돈 등에 의존해 소비하는 특성에 따른 것. 다만 매출 비중 증가세는 다른 연령대를 압도했다. 지난해 온라인 소액 가맹점의 10대 매출 비중은 0.4%로 2021년(0.1%)보다 4배나 늘었다. 70대 이상 연령대의 매출 비중 증가세(0.4%→1.8%)만 유일하게 10대를 넘어섰을 뿐 다른 연령대는 모두 낮았다. 오프라인 소액 가맹점의 매출 비중 증가세는 10대가 2021년 0.5%에서 지난해 1.4%로 3배 가까이 늘었다. 30대는 유일하게 비중이 줄었고 20대(0.4%), 40대(0.6%), 50대(0.3%), 60대(0.3%), 70대 이상(0.2%) 모두 소폭 증가에 그쳤다. BC카드 관계자는 “고물가 영향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맹점에서의 소비 연령이나 성별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온·오프라인 소액 가맹점에서 10대들의 매출액이나 매출 건수 비중이 2배 이상 늘었고 60~70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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