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와 6개월째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지상군 병력 상당 부분을 철수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간밤에 1개 여단을 제외한 지상군 병력 대부분을 가자지구 남부에서 철수했다. 현재 가자지구 남부에 남아 있는 유일한 부대는 ‘넷자림 통로’(Netzarim Corridor)를 지키는 나할 여단이다.
다만 이스라엘군 철수가 휴전 협상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일간 하레츠는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에서 작전해온 98사단이 철수한 것은 전투 임무가 완료된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요구 때문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필요할 때마다 작전을 수행할 수 있지만 작전이 없는 상황에서 계속 주둔할 필요는 없다”면서 “해당 부대는 수천 명의 병력을 죽였고 그곳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고 하레츠에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하마스의 칸 유니스 여단을 궤멸시키는 첫 번째 임무에 성공했지만 인질 구출이라는 두 번째 임무는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했다”며 “알시파 병원 작전을 통해 가자지구 남부 전투에 관한 우리의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필요 시 3개 사단을 가자지구 작전에 투입할 부대로 지정하고 이들 부대는 가자지구 분리 장벽 인근 키수핌 키부츠(집단농장)에 주둔한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철수로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한 라파지구에 대한 침공이 지연될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한편 하마스는 그동안 휴전과 인질 석방의 조건으로 이스라엘군 철수와 영구 휴전 논의 등 조건을 내걸어왔다. 그러나 하마스 소탕과 인질 구출, 가자 지구발 안보 위협 해소 등을 전쟁 목표로 내건 이스라엘은 이런 하마스 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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