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호주의 군사 동맹 ‘오커스(AUKUS)’가 첨단 군사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협력체에 한국을 파트너로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일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기존의 동맹을 강화하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질서를 공동으로 수호하는 ‘행동하는 동맹’으로 업그레이드한다고 발표했다. 한국과의 공조도 강조한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일 3국의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대해 “완전한 새 시대의 시작을 보여주는 역사적 정상회의”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위 당국자는 “오커스는 일본에 더해 ‘필러2’에 독특한 강점을 가져올 수 있는 한국·캐나다·뉴질랜드를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커스가 한국을 필러2 협력 대상국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공식 언급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인도태평양 지역 등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출범한 오커스는 재래식으로 무장한 원자력추진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하는 ‘필러1’과 첨단 군사 역량을 공동 개발하는 필러2로 나눠져 있다. 오커스는 필러2 분야에서 다른 국가와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오커스가 일본에 이어 한국도 협력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향후 논의 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이미 강점을 갖고 있고 영국·호주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는 점이 적극 고려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오커스 측의 한국과의 협의 개시 의향 표명을 환영한다”며 “우리 정부는 첨단기술 등 여러 전략적 분야에서 오커스와 협력하는 데 열려 있는 입장이며 긴밀히 교감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오커스 내에서 컨센서스가 형성되면 한국 정부와 필러2 참여에 대한 공식적인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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