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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계획이 있었던 마트…결국 신선식품이 최후 보루

이마트 1분기 신선식품 매출 전년 比 6% ↑

롯데마트, 홈플러스 각각 10%, 11% 올라

과일 판매 증가세 뚜렷, 식자재 판매도 늘어

대형마트 신선식품매장 브랜드론칭 잇따라

4월 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과일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수년 간 한결같이 신선식품을 강화해온 이마트(139480)·홈플러스·롯데마트 대형마트들이 고물가와 맞물려 결실을 거두고 있다. 국내 e커머스는 물론 중국 e커머스의 거센 공세를 이겨낼 방안은 결국 신선식품 밖에 없다는 사실이 수치로도 입증되고 있는 모습이다. 대형마트 3사는 신선식품을 강화한 그랑 그로서리 등 신규 매장 브랜드를 론칭하는 한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DS) 등 새로운 콘셉트의 점포 오픈도 준비 중이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축수산을 포함한 신선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했다. 신선식품 매출 증가율은 1분기 이마트 전체 0.5%의 12배로 훨씬 높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온라인 기준 신선식품 매출도 각각 10%, 11% 늘어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품목별로는 과일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마트(14%), 롯데마트(20%), 홈플러스(22%) 모두 신선 품목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국산 과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된 수입산이 특히 잘 팔렸다. 롯데마트에서는 할당 관세 적용으로 체감 가격이 낮아진 오렌지, 바나나가 인기를 끌며 전체 과일 매출을 견인했다. 홈플러스에서도 망고(102%), 오렌지(58%), 바나나(27%)가 나란히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업체들은 신선식품 부문의 이러한 호실적을 외식 물가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분석한다. 끊임없이 오르는 외식 물가 탓에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집밥을 선호하면서 식자재 판매가 늘었다는 것이다. 대형마트들이 e커머스 플랫폼의 공세에 대응하고자 신선식품 품질·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으면서 고객의 발길을 끌어당긴 측면도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유통의 대세가 됐지만 '신선식품은 대형마트·슈퍼마켓이 품질 좋고 싸다'는 소비자 인식은 여전하다"며 "국내 소매 유통시장에서 신선식품 온라인 침투율이 미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들의 신신석품 유통 강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해 말 매장의 90%를 먹거리로 채우며 재단장한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을 선보였고 홈플러스는 식품 전문 매장을 표방한 메가푸드마켓으로 매출 등의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마트는 그로서리 전문 HDS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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