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066970)가 유럽 고객사와 17만6000톤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공급 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30년 12월 말까지 6년 간이며 계약 금액은 최근 평균가 기준 약 9조2400억 원이다. 기밀유지 계약 조항에 따라 고객사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엘앤에프에 따르면 한국 양극재 기업 중 유럽 시장 내 고객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은 배터리 소재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규제와 리사이클링 원재료 사용 비율을 의무화해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엘앤에프는 중장기적으로 수직계열화를 통한 핵심 원재료 조달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자회사인 JH화학공업이 리사이클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유럽 내 배터리 규제에 따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건을 충족하는 양극재를 수출하게 돼 유럽 내에서도 입지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2월 미국 전기차 제조사와 수주 계약에 이어 올해 3월 SK온과도 30만톤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초에는 북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업체 아워넥스트에너지(ONE)와 중장기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고객사 및 판매 지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협력관계 확대를 통해 뛰어난 기술력과 더불어 강한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양극재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들과 함께 엘앤에프만의 차별화된 기업가치를 지속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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