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운동 기능이 떨어져 변비 등에 걸리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광주과학기술원과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구팀은 최근 종합과학 학술지 '저널 오브 어드밴스 리서치'에 발표한 연구에서 장운동 저하와 알츠하이머 사이 인과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장과 뇌가 서로 연결돼 긴밀하게 상호작용한다는 '장뇌축' 이론에 근거한다. 장 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거나 장 건강이 나빠지면 뇌 기능과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론이다.
연구팀은 이 이론에서 나아가 장의 기능적 이상과 정신 질환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설사, 변비 등 장 운동성이 떨어지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결론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인 313만 명, 일본인 438만 명 중 변비가 있는 환자에게서 알츠하이머병 위험도가 각각 2.04배, 2.8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실제로 동물 모델에 지사제를 투여한 결과 동물의 기억력 저하 등 병리 현상을 확인했다.
김태 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교수는 "장 기능 이상 또는 변비가 알츠하이머병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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