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085620)이 보장성보험 영업을 확대하며 수익성 지표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보험 판매에서 발생할 미래 수익을 현재 가치로 계산해 재무지표에 반영해야하는 회계 기준이 새로 도입되면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29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CSM은 보험 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한다. 지난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새로운 계정 과목으로 등장했다.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라 보험사들은 새 기준 도입 이후 CSM 관리에 공들이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미래에셋생명의 신계약 CSM은 전년 대비 1.7% 성장한 2969억 원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CSM은 저축성보험 보다는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수록 더 크게 늘어난다. 이에 미래에셋생명도 변액보험 강자로서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일반 보장성보험에 힘 준다는 방침이다. 임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의 수익은) 일반 보장성보험에서 발생하는 CSM으로 안정적인 보험손익 흐름을 창출하고 변액보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로 ‘플러스 알파’를 가져가는 구조”라며 “보장성 APE 증가에 따른 APE 대비 CSM 전환율 개선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실제 지난해 12월 기준 최근 5년간 변액보험 수익률은 34%로, 총 자산 규모 30조 원이 넘는 생명보험사 7곳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보장성 신계약 CSM과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 대비 각각 15.9%, 19.8% 증가했다. APE는 보험사가 신계약을 통해 수취한 보험료를 연간 단위로 환산한 값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에셋생명의 실적 개선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3% 증가한 1103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69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컨센서스가 맞춰졌다. 지난해부터 IFRS17와 함께 도입된 신(新)지급여력제도인 K-ICS 비율 역시 214.7%로 업계 최상위급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에도 K-ICS 비율 200%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에는 금융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주주환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에 상법상 배당 가능 이익 부족으로 배당 환원이 부족했지만 올해부터는 배당 재개를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나타났던) 주가 강세의 원인 중 하나는 보유 자사주(우선주 포함 34%)에 대한 소각 기대감”이라며 “사측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소각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 해 추후 상황에 따라 보유 자사주 중 일부 소각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보유 자사주 소각 검토에 대한 의지가 뚜렷한 만큼 향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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