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기업 개선 계획이 다음 주 채권단 설명회에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16일 주요 채권단 18곳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산은 관계자는 “채권단 회의 후 날짜를 확정해 이달 말까지 기업 개선 계획 결의를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당초 워크아웃 개시 3개월 후인 4월 11일에 기업 개선 계획을 의결하기로 했지만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실사 법인의 요청에 따라 의결 기한을 1개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이 제출한 사업장 처리 방안을 분석하는 데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업 개선 계획에는 태영건설과 PF 사업장에 대한 실사 결과와 처리 방향, 출자 전환 등 자본 확충 방안, 회사 경영계획 및 경영관리 방안 등이 담긴다. 실사 결과에 따른 PF 사업장 59곳의 사업 진행, 시공사 교체, 경·공매 등 처리 방향도 정해진다.
업계에서는 태영건설 PF 사업장 처리 방향이 앞으로 금융 당국이 추진하는 전체 PF 사업장의 정상화 과정을 가늠할 수 있는 축소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태영건설의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자본 확충 방안에서는 대주주 감자와 출자 전환이 핵심으로 꼽힌다. 대주주 무상 감자는 워크아웃의 가장 기본적인 조치다. 앞선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사례에서는 50대1로 무상 감자가 단행되기도 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 총계가 -6356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채권단과 대주주의 출자 전환은 7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자 전환은 금융기관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부채를 조정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감자와 출자 전환에 따라 소유 구조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거래정지 및 상장폐지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기업 개선 계획이 의결될 경우 자본 확충 등 정상화 방안을 신속하게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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