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웰니스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젊은 층부터 노년층까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웰니스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이르면 연내 건강 측정 및 관리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해 9월 60주년을 기념해 비전 선포식을 열고 과학기술 기반의 ‘푸드케어’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을 개발하고, 식물성 단백질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이 일환으로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그룹 내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양스퀘어랩에 노화연구센터, 디지털헬스연구센터를 신설하는 가 하면 삼양목장을 웰니스 센터로 바꾸기로 했다. 삼양목장에서는 워케이션(휴가지 원격 근무)이나 웰니스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용자들의 건강 관리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양라운드스퀘어가 개발 중인 건강 측정 및 관리 프로그램은 오너 3세 전병우 상무가 직접 주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개인 별로 혈당, 체지방 등을 측정하고 어떤 영양소가 필요한 지,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하는 지 등 맞춤형 식단을 제안해 준다. 전 상무는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기존에 출시된 혈당 측정기를 직접 시험해 보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매일유업(267980)은 전라북도 고창에 위치한 상하목장 내 숲을 조성하고,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2016년 ‘짓다, 놀다, 먹다’는 콘셉트로 오픈했으며, 자연의 건강한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식당부터 동물농장, 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급식업체들도 웰니스 사업을 신성장으로 점찍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강북삼성병원과 손을 잡고 각 사람 별로 필요한 식단까지 제공하는 맞춤형 식단 사업을 준비 중이다. 고객 별로 건강 타입을 나눠 직접 식단을 짜거나 제공해주는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아워홈도 지난해부터 개인별 맞춤형 식단 서비스 사업 ‘캘리스랩’을 하고 있다. 구내식당 이용 고객의 건강 진단 결과를 토대로 식단을 비롯해 임상영양사, 연구원, 헬스케어 전문가 등이 영양 컨설팅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뉴 아워홈’의 첫 신사업으로 4주마다 건강상태를 측정해 식단을 변경한다.
현대그린푸드(453340)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으로 질환맞춤식단(환자식), 고령층 식단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현대그린푸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고혈압환자용 식단형 식품’ 표준 기준에 맞춰 개발된 특수의료용식품 등도 출시해 식단을 세분화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환자식 카테고리를 본격적으로 늘려 185종을 운영 중”이라며 “케어푸드 사업 고도화를 위해 사업목적에 ‘건강기능식품의 제조·판매·유통업’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 원에서 2025년에는 3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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