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6번째 마스터스 완주에 성공했다. 그는 마스터스에서 24개 대회 연속 커트통과에 이어 100번째 라운드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60명의 선수 가운데 정확히 60위 꼴찌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설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에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우즈는 15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8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쳤다. 나흘 동안 16오버파 304타를 적어낸 우즈는 60위라는 ‘타이거’ 답지 않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304타는 우즈가 프로 선수가 된 이후 써낸 최악의 스코어다. 3라운드에서 10오버파 82타로 부진했던 게 결정타였다.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는 버디는 1개밖에 잡아내지 못했고, 트리플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곁들였다.
이날 우즈는 아들 찰리와 함께 이른 아침부터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샷을 점검했다.
경기 시작은 좋았다. 1번 홀(파4) 파에 이어 2번 홀(파5)에서는 버디를 잡아내며 반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5번 홀(파5)에서 치명적인 티샷 미스에 3퍼트까지 더해지면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이후 최선을 다한 우즈는 보기 1개만 범했고 모두 파로 막아냈다.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골프 황제’의 마스터스 완주의 의미가 크다. 큰 교통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우즈는 불굴의 의지로 고통스러운 치료와 재활을 견뎌야 했다. 이후 복귀했지만 성치 않은 몸 상태 탓에 걸어서 72홀을 마치는 게 가장 큰 과제였다. 이번 대회 72홀 완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에서 무려 1년 2개월 만이다.
우즈는 작년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완주한 이후 두차례 대회에서 모두 중도 기권했다.
우즈는 "전반적으로는 대회를 잘 치렀다. 한동안 정규 투어 대회를 치르지 않았는데도 1, 2라운드는 좋은 경기를 했다"고 스스로의 플레이를 평가했다.
그는 "3라운드부터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내 나름대로 방식이 있는데 오늘은 그게 안 됐다"고 덧붙였다.
마스터스 72홀 완주를 통해 그의 건재함을 보여준 우즈는 5월 17일부터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 도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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