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브라질에서 1조 원 규모의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대형 수주에 성공했다. 글로벌 미래형비행체(AAV) 시장 진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AI는 브라질 항공기 제조 업체 엠브라에르의 자회사 이브와 eVTOL 부품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1조 2570 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32.9%에 해당한다. KAI는 이번 계약에서 eVTOL의 핵심 구조물인 파일론의 시제품 제작과 양산을 맡기로 했다. 파일론은 eVTOL의 전기 동력 장치와 프로펠러 장착을 위한 구조물이다.
KAI가 엠브라에르가 제작한 쌍발 엔진 중형 항공기 ‘E-Jet E2’ 날개의 주요 구조물을 공급해온 것이 이번 계약으로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브가 KAI의 파일론을 탑재해 개발 중인 eVTOL은 조종사 1명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100㎞를 비행할 수 있는 수직이착륙 전기 항공기다. 개발 후 미국과 브라질 등에서 에어택시로 운용될 예정이다. 이브는 2026년 상업 운항을 목표로 eVTOL을 개발하고 있다. 이브는 이미 2850대 규모의 제품 생산 주문을 확보한 상태여서 추가 고객 발굴을 통한 시장 확대가 유망한 것으로 평가된다.
KAI는 eVTOL 사업 참여를 통해 AAV 분야의 생산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KAI는 1월 발표한 ‘글로벌 KAI 2050’ 비전을 통해 AAV 사업을 ‘미래 6대 사업’으로 선정하고 글로벌 협력 및 요소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AAV 개발 1단계(2024~2025년) 사업에 553억 원을 투입해 1단계 독자 모델 형상을 기반으로 기본설계와 상세 설계를 진행하고 핵심 기술 실증도 추진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