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국민의 뜻을 받들고 통합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국민의힘이 될 수 있게 어떤 노력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여러분이 원하시는 것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바라보겠다. 바꾸겠다. 멈추라고 하실 그때까지 변화하고 혁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의 부름 앞에서 지난 시간의 정치신념과 고향 분들의 지지와 염원을 내려놓고 낙동강으로 향했던 2월의 강바람은 무척이나 차갑고 비장했다”며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내고 마주하는 오늘, 사무치도록 감사한 국민 여러분의 성원덕분에 지역 주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고, 개헌 저지선을 사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당의 총선 참패와 관련해 “언제나 항상 옳은 국민 여러분께서 너무도 뼈아픈 회초리를 들어주셨다”며 “감사하다. 그리고 죄송하다. 오만했다. 겸손하겠다”고 했다.
이어 “다른 이의 흠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저희들의 모습을 돌아보겠다”며 “국민 여러분이 원하시는 모습대로 차근차근 변화를 멈추지 않겠다.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구분 짓고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방법을 찾겠다”며 “이 나라의 모든 세대를 지역을 이념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국민의 힘이 함께 하겠다. 국민 여러분이 저희에게 들어주신 무거운 회초리의 의미를 세기고,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받아들여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4선 고지에 올랐다. 계파색이 옅은 데다 ‘중진 희생’ 이미지도 부각돼 위기에 빠진 당을 수습할 차기 당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4·10 총선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선거 참패로 위기에 놓인 당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세력으로서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다”며 “이제 우리는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중진 간담회와 내일 당선인 총회를 시작으로 최선의 위기 수습 방안을 찾기 위한 과정을 밟겠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단합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의 눈길을 다시 모으고 무너진 신뢰를 재건할 단초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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