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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 매직, 레버쿠젠 120년 恨 풀었다

창단 이후 분데스리가 첫 우승

변화무쌍한 전술·지도력 적중

바이어 레버쿠젠의 창단 첫 우승을 일군 사비 알론소 감독. AFP연합뉴스




‘120년.’ 1904년 창단 이후 준우승만 다섯 번(1996~1997·1998~1999·1999~2000·2001~2002·2010~2011)을 기록했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어 레버쿠젠이 첫 리그 우승을 거머쥐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레버쿠젠은 15일(한국 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홈경기에서 플로리안 비르츠(독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베르더 브레멘에 5대0으로 대승했다.

이로써 선두 레버쿠젠(승점 79·25승 4무)은 2위 뮌헨(승점 63·20승 3무 6패)과의 격차를 승점 16으로 벌리며 남은 5경기의 결과와 관계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플로리안 비르츠의 골이 터지자 열광하는 레버쿠젠 팬들. AP연합뉴스


첫 우승의 일등 공신은 사비 알론소(스페인) 감독이다. 현역 시절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린 그는 은퇴 후 2018년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레알 소시에다드 B팀 감독을 거쳐 2022년 10월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과 동시에 알론소 감독은 빠르게 팀을 안정시켰다. 2022~2023시즌에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을 데리고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4강 진출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스리백과 포백을 넘나드는 변화무쌍한 전술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팀 장악력으로 약체였던 레버쿠젠을 강팀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마침내 우승이라는 120년 묵은 숙제를 해결해냈다.

첫 우승을 일군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역사상 첫 무패 우승이라는 대기록과 ‘트레블(3관왕)’이라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레버쿠젠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과 UEL에서 각각 결승과 4강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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